안녕하십니까?

저는 제7기 SDA 의사회 회장을 맡게 된 전영명입니다. 여러 가지로 회장을 맡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제가, 작년 2014년도 9월에 있었던 총회에서 예상치 못하게 회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신앙적으로나 능력에서 보잘것없는 저로서는 매우 당황스럽고 송구스런 마음이 컸으며, 특히 재림교회 안에서의 뿌리가 깊지 못해 대부분의 우리 회원님들과도 서로 간의 긴밀한 친분을 갖지 못한 제가 SDA 의사회를 이끌어 가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그 뜻을 확실하게 이해하지는 못해도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와 같은 사람을 통해서 이루시고자 하시는 일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육신적인 거부감을 접고 의사회일을 시작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회원 여러분, 실제로 많은 회원님들께서는 이전의 저와 같이, 본인이 SDA 의사회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갖지 못하고 계실 것입니다. 저도 회장에 취임하여 관심을 갖고 보니 숫자적으론 500명이 넘는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들이 재림신앙을 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 그 동안 회원으로서 참여하신 분들은 100명도 안되고, 그 중에 젊은 의사그룹을 제외하면 40-50명 남짓 되는 분들만이 의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계셨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여타 의사들의 모임에서와 같이 성격과 의미가 뚜렷하지 않는 모임에 의사들의 참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 SDA 의사들은 대부분 병원을 경영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속한 각 교회에서 맡은 직분을 수행하고 교단과 교회에서 요청하는 다양한 요구들을 수용하느라 여러 가지 면에서 여유 없는 생활을 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의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것이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유는 그 동안 의사회의 의미와 역할이 어려운 여건을 불구하고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기에는 크게 미흡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SDA 의사회가 우리들에게 줄 수 있는 의미와 역할이 무엇일까요?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회원 여러분! SDA 의사란 재림기별을 믿음의 신조로 삶고 부여된 미션에 동참하겠다고 결심한 재림교인임과 동시에 의사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이 의사로서의 삶을 살게 된 동기와 배경은 각자 다르겠지만 여하튼 의사가 되어 환자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는 동시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재림기별을 전해야 하는 특별한 미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현실적으로 우리 각자가 이런 미션을 개인적으로 완수하기란 그리 쉽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저는 세상 속에 속해 살다가 나이가 거의 40이 다되어 침례를 받고 재림교인이 되었는데, 교인이 된 후 재림교회 안에는 교인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사들이 많다는 것과, 특별히 교단 안에서 의사들의 지위(?)가 일반 사회에서 보다 더 높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의사들에 대한 교회의 재정적인 의존도가 높다는 점과 유관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재림교인이 된 후 지금까지 의사와 관련되어 가장 많이 들은 말 중 하나가 ‘교인 의사 1명이 있으면 그 교회는 유지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는 의사는 재정적인 후원자 역할에 앞서 의술이라는 전문성을 통해 뭔가 기여 할 수 있어야 하며, 의사에 대한 교단의 시각도 단순히 재정적인 지원이나 선교활동을 하는 보조자로서가 아니라 의료라는 전문영역에서 포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업참여자로서 의사들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재림이 교인이 된 후 만나 본 적지 않은 SDA 의사들이 교회 밖의 의사들과는 사뭇 다른 정서를 갖고 있고, 매우 훌륭한 성품과 신앙을 지니고 있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런 좋은 분들이 모여서 서로 친분을 쌓고 조금씩만 힘을 모을 수 있다면 세상의 어떤 모임보다 훨씬 행복한 의사들의 공동체를 만들 수 있고 더욱 큰 일을 이룰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이것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의사로서의 바쁜 일과와 각 교회에서 맡은 직분을 감당하는 일이 과중하고 또한 의사들에게 요구되는 많은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는 부담이 우리 의사들에게 너무 많이 주어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SDA의사 회원 여러분, 우리가 과연 SDA 의사로서 가장 행복하게 살아가는 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질문을 받으신 대부분의 SDA 의사들은 이렇게 답을 합니다. “의사로서 행복한 삶과 함께 재림교인으로서도 행복한 삶을 함께 사는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가장 행복한 의사로서 그리고 재림교인으로 사는 길이 무엇일까요?

우선 가장 행복한 의사는 환자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의사입니다. 그래서 행복한 의사들은 가장 가치 있는 병원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은 시설이나 규모가 아니며, 돈 잘 버는 병원도 아닙니다. 가장 훌륭한 병원은 환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는 병원입니다. 재림교인의사들은 그런 병원을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로 행복한 재림교인 의사들은 office에서 진료를 통해 환자들에게 그리스도와 재림의 기별을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office선교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의사들은 우리가 기별을 전하기 위해 그토록 만나고 싶어하는 영혼들이 우리가 애쓰지 않아도 제 발로 찾아와 그들과 매일 만나고 있는 사람들 아닙니까?

셋째로 행복한 재림교인 의사들은 이웃과 community, 그리고 나아가 더 큰 사회가 행복해질 수 있는 긍정적이고 헌신적인 일에 동참해야 합니다. 이 일들은 교회나 교단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에 국한되어서는 안됩니다. 의사라고 하는 직업적인 특성과 사회적인 인식을 활용해서 보다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일들에 참여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행복한 재림교인 의사들은 의료행위를 통한 선교활동에 동참해야 합니다. 의료선교는 현장에 직접 참여하는 형태만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의료선교는 우리 각자의 office에서도 가능하며, infra를 구축하는 일에 참여하거나 장비나 소모품을 지원하는 일, 그리고 무엇보다도 함께 모여 의논하고 서로 격려하고 기도함으로도 가능한 것입니다.

SDA 의사회 회원 여러분, 이상의 네 가지를 이룰 수 있는 행복한 재림교인 의사가 되어 보시지 않겠습니까? 이것이 실현되기 어렵다고 생각하십니까? 어느 특정 부류의 회원들만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솔직히 고백하면 사실 저도 이런 말씀을 드릴 자격이 없는 연약한 의사 중 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말고 내가 널 도와주겠다고 하시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함께 꿈을 키워가는 데 동참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한 두 사람의 힘으론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우리 500명 이상 SDA 의사회 회원들이 힘을 합한다면 정말 그 어느 종교단체의 의사들이 할 수 없었던 일도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SDA의사회는 우리 모든 회원님들이 바로 이런 행복을 얻을 수 있기를 소망하며, 우리 의사회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모임이 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이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2015년도 SDA 의사회는 “행복한 재림교인 의사 만들기 프로제트”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에 전념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회원들이 서로 마주하는 일입니다.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일년에 몇 번은 마주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의사회는 이를 위해 몇 가지 의미 있는 모임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SDA Dr’s forum, 행복한 소풍, 그리고 SDA Dr’s family festival입니다. 은 일년에 3-4회 정기적으로 모여 행복한 병원을 만들고 행복한 재림교인이 되기 위한 다양한 주제와 이슈를 회원들과 자유롭고 효과적으로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다른 의사들의 모임이나 혹은 교회 안에서는 접할 수 없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행복한 소풍>은 일년에 한 번 재림의 소망을 함께하는 의사와 가족들이 만나 서로를 알고 교제를 나눌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동안 매년 1박 2일로 개최하였던 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전국의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꿈을 나누고 꿈을 현실로 만드는 일을 할 것입니다.

이제 2015년 청양 띠 새해를 맞이하여 SDA 의사회가 새로운 출발을 했습니다. 지금은 해가 갈수록 재림신앙을 유지하기도, 의사로서의 업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시기지만, 우리 힘을 합해 함께 한다면 의사로서 그리고 재림교인으로 행복해 질 수 있는 많은 일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이제 새롭게 씨앗을 뿌린 SDA 의사회가 건강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년 1월

SDA 의사회 회장 전영명 올림.